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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총리 남편 도보.버스로 출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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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 남편인 피터 데이비스(61)는 아침에 40분 동안 걸어서 출근하고, 퇴근 때는 보통 사람들과 함께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직장인은 물론 대학생들까지 대부분 자기 차로 출퇴근과 등하교를 하는 뉴질랜드 현실을 감안할 때 세계적 여성 정치 지도자인 클라크 총리의 남편이 걷거나 버스로 출퇴근을 한다는 건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26일 뉴질랜드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오클랜드 대학 사회학과 교수인 데이비스는 보통 아침 5시 30분에 집을 나서 40분 동안 빠른 걸음으로 걸어서 출근한다.
길을 건널 때는 지나가는 자동차를 요리조리 피하고 신호등이 바뀌어도 멈추지 않고 달리는 조깅족들에게 구시렁거리는 소리도 내면서 빠른 걸음으로 시내를 가로지른다.
동행 취재에 나선 기자는 클라크 총리와 데이비스 교수 자택이 있는 마운트 이든에서 대학까지 40분 동안 뒤쫓아 뛰어가면서 세 번이나 자동차에 치일 뻔 했다고 털어놨다.
일과가 끝난 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또 편안하게 버스에 몸을 싣는다. 함께 버스를 탄 학생이나 직장인 중에 옆 좌석에 앉은 아저씨가 뉴질랜드 총리 남편인 데이비스 교수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데이비스 교수는 "어디를 가도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거의 없다"면서 "그게 사회활동을 하는 데는 좋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 남편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 않고 버스를 탈 수 있고 안전상의 문제도 일어나지 않는 건 재미있는 일"이라며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운 때 그렇게 하는 게 나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며 최근 물가가 많이 오르고 인플레가 심해졌지만 금융위기의 여파가 아직은 심하게 나타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클라크 총리 부부는 30여 년 전에 4만 달러를 주고 산 평범한 주택에서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다. 클라크 총리가 공무가 없을 때 자연인으로 돌아와 사는 이 집은 최근 오클랜드 시당국으로부터 74만 달러나 된다는 주택 감정평가를 받았으나 데이비스 교수는 집으로 날아온 감정 평가 보고서를 한 번 들여다 본 일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가 금융위기에 처해 있다고 해서 자기 부부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클라크 총리가 언제나 바쁜 정치일정으로 집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1주일에 100달러면 집에서 혼자 생활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게 데이비스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모든 공공요금을 직접 내는 데 아직 크게 오른 것은 발견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그는 자신의 결혼생활과 관련, 자신은 낭만적이라기보다 감상적인 성격의 소유자라고 털어놓으며 아내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교수는 외조에 대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아내에게 차를 한 잔 끓여 침대로 갖다주는 것"이라며 "사실 무엇보다 내가 차를 좋아한다"며 웃었다.
그는 아내인 총리는 낭만적인 사람이라며 "집에 들어오면 일에서 잠시 벗어나야 하는 데 그렇게 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며 "그래서 함께 휴가를 갈 때 우리는 특별한 시간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어 물을 아끼기 위해 샤워를 함께 하느냐는 기자의 애꿎은 질문에 "그런 일은 절대 없다"고 고개를 저으며 자신들은 결코 물을 많이 쓰는 사람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데이비스 교수는 남의 시선을 끄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행사에 종종 모습을 나타내긴 하지만 1주일의 대부분은 아내인 총리의 얼굴을 보지도 못한 채 혼자 지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는 클라크 총리가 경비를 부담하는 정기적인 휴가를 제외하면 자신들의 생활은 호사스러운 것이나 사치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사회학 교수이고 아내가 총리지만 둘 사이에 정치적인 대화는 거의 없다며 "아내가 원하는 것은 남편이 정치와 관련해 잡음을 내지 않는 것으로 나도 그런 것과는 거리를 두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클라크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인 국민당의 존 키 대표에 대해 "말솜씨가 좋다"거나 버락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의견은 거리낌 없이 피력했다.